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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K 리그 개막입니다. 약 6개월간 방치되었던 먼지 쌓인 블로그도 이제 할일이 생기는군요. 그건 그렇고, 제게 개막경기는 수원 경기가 되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죠. 전 아직까지 안양팬이다보니 말입니다. 경기보러가기 전 친구들과 사담에서 나온 이야기로는 수원을 양강으로 지목한 전문가들이 많다고 하던데 이번 경기 보면 해줄말은 아주 간단하겠습니다. '뭘믿고?'....--; 1. 경기에 들어가기 전 우선 수원 수문장 이운재 선수. 300경기 출장입니다. 역사에 남을 철각(..이 경우는 '철수(鐵手)' 라고 해야될라나요...--;)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거 축하 행사도 하고, 작년 하이라이트도 보여주고... 입장하신 관객들도 작년생각하며 흐뭇하고도 산뜻하게 시즌 시작하셨을 터인데 말이죠.... 올해 수원은 중앙라인의 키를 쥐고 있던 조원희 선수와 마토 선수가 모두 팀을 떠났죠. 솔직히 생각보다 올해 수원은 전력누수가 심합니다. 수원은 오밀조밀한 패스보다는 좌우로 크게 열어주고 경기장 넓게 쓰면서 활로찾는 스타일이고, 이때 최조의 공격 방향을 설정하는 볼피딩을 담당하던 선수가 조원희 선수와 마토선수입니다. 단순한 수비미들과 중앙수비라기 보다는 이 두선수의 존재가 이러한 전술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키인 셈입니다. 지난 시즌 조원희 선수 이탈했을때 수원이 보여주던 삽질쇼를 기억한다면 사실 이건 그리 단순한 누수가 아니죠. 그랬다고 포항은 나은 상황이냐 하면 절대 '노' 입니다. 좌우 측면을 주공격 방향으로 설정하고, 박원재선수와 최효진 선수라는 리그 최고의 측면라인을 기반으로 경기 풀어나가던 포항에서 박원재선수의 이탈역시 단순한 누수 수준이 아닙니다. 즉 양팀모두 팀컬러의 중핵이 빠져나간 상황임은 동일하다는 말이죠. 그럼 누가봐도 수원의 우위를 점치는게 당연하겠습니다만... 우선 수원은 곽희주-리웨이펑-최성환 선수의 3백을 구성하고, 좌측면에 양상민, 우측면에 김대의 선수를 배치하였습니다. 문제가 될 볼 피딩은 이관우 선수를 수비형 미들로 내려 담당하게 하고, 송종국 선수가 파트너로 붙습니다. 그리고 공격미들 겸 쉐도우 자리에 최성현 선수, 전방에 에두 선수와 배기종 선수가 배치되었습니다. 포항의 경우 김형일-황재원-김광석 선수의 3백이 구성되고, 우측면에 최효진, 좌측면에 김창훈 선수를 배치하고, 중앙수비형 미들에는 신형민 선수, 그리고 공격 미들 위치에 브라질리아, 김태수 선수, 전방에 데닐손과 스테보 선수가 배치되었죠. 일단 양팀 포진은 거의 유사합니다. 차이점이라면 수원은 중앙, 포항은 좌우에 포인트를 둔다는 점만이 차이가 있겠습니다. 2. 경기에 들어가서 전반 선제골은 포항이 가져갑니다. 이건 완벽한 기습의 성공입니다. 최효진 선수는 작년에 비해 크로스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원래 돌파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대표급 윙백인데 무기가 하나 늘어난 셈이죠.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제 리그에서 1:1 로 붙이면 최효진 선수 막을 측면 별로 없을거 같습니다. 포항의 기습은 바로 여기서 나왔습니다. 포항은 최초의 공격방향을 좌측으로 잡습니다. 김태수 선수와 브라질리아 선수는 모두 좌측으로 이동하고, 스테보 선수 역시 좌측으로, 오히려 우측 날개인 데닐손 선수가 중앙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좌측면으로 수원을 유인합니다. 좌측 윙백인 김창훈 선수는 되도록이면 수비에 치중하고 전반적으로는 짧은 패스를 통해 볼을 관리하면서 말이죠. 이때 우측면은 양상민 선수와 최효진 선수 단 둘이 남게 되죠. 바로 여기서 긴패스로 사이드 체인지가 이루어 집니다. 원래 수비지향적인 선수가 아닌 양상민 선수로 최효진 선수의 돌파를 저지하기는 어렵죠. 그리고 올해의 최효진 선수는 크로스의 질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 크로스에 맞추어 빠르게 침투한 김태수 선수의 왼발슛이 골망을 가른겁니다. 이 득점은 칭찬할 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전술적으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유인과 기습작전이 성공한거고, 돌파와 크로스도 깨끗하게 들어갔으며, 결정적으로 이걸 노트랩으로 바로 슈팅연결한 김태수 선수의 마무리까지 그야말로 포항이라는 팀의 조직력 그 자체를 보여주는 일격입니다. 그래도 일단 기습은 기습. 수원 선수들 정신차리면 버벅댈 이유도 없고, 기습은 기습일뿐 자신들의 페이스로 경기 풀면 되는겁니다만.... 수원. 버벅대더군요...--; 특히 포항 수비조직력이 아주 좋다보니 더욱 버벅거렸습니다....--; 덕분에 포항은 좌측 유인, 우측기습이라는 초반전술을 거의 전반 25분이 다되도록 유지합니다. 이때 수원의 문제는 아주 단순합니다. 미들에서 좌우로 휘저어 주지를 못하다보니 공격수 개인 기술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판인데, 배기종 선수는 침투 상황이 아니면 가속이 늦고, 에두 선수야 공격수도 둘 뿐이다 보니 수비 두명과 좌측 윙백인 김창훈 선수의 협공으로 저지하면 되는 겁니다. 이건 안풀리죠. 이런 상황이라면 공격수 넣던지, 김대의 선수 올려서 수비3명 공격 3명 놓고 주구장창 일대일만 거는 편이 나았던듯 했는데, 아예 근본적으로 미들부터 정비하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릴수 밖에요. 한술 더떠서 볼피딩을 담당해야하는 이관우 선수는 공격 방향을 잡는데는 특별한 점을 못보여 준데다가, 운동량이 많은 선수도 아니죠. 그랬다고 패스를 받아야 하는 송종국 선수나 최성현 선수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활로 찾는 스타일도 아니고, 이관우 선수 입장에서도 줄데가 없는 겁니다. 미들은 거의 초토화 상태였습니다. 페널티로 한점 따라붙으면서 버벅대는게 좀 사라지고, 중앙미들이 압박하면서 좌측면의 혼전이 사라지고 최효진 선수의 전진이 저지되기 시작합니다. 수원의 압박도 충실해 지고 말이죠. 페이스를 가져오나보다 했는데 이번에는 좌측으로 이동한 데닐손 선수의 스루패스 한방에 수비진이 홀랑 무너지더니 스테보 선수에게 두번째 골을 줘버리더군요...--; 여기서 반전은 경고가 있던 스테보선수가 수원 서포터석으로 가서 도발하는 듯한 세러머니를 하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겁니다. 뭐 중지를 올린것도 아니고 좀 봐줘도 될뻔 했는데, 애석하게도 최근 몇년간 서포터와 선수 충돌로 시끄럽다 보니 규정이 강화된 모양입니다. 이기고 있는 포항은 바로 움츠려 들고,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인 최성환 선수와 공격미들인 최성현 선수를 빼고 공격수인 조용태와 서동현 선수를 투입하며 총공격에 가까운 공격을 보입니다. 이 이후는 사실 꽤 쓸만한 경기가 된게 포항이 선수를 치는게 아니라 후수가 되다보니 수원은 하고 싶은거 하고, 포항이 이를 저지하는 구도가 되면서 경기 템포는 매우 빨라 진겁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포항을 칭찬해야 하는게 한명 부족한 상황에서 남은건 역습 뿐인데, 김태수, 데닐손, 최효진 선수까지 역습 루트가 아주 다양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일단 수비진이 안정적이고, 신형민, 김창훈, 황재원 선수까지 수비라인의 선수들이 볼 배급이 아주 좋다는 점까지. 포항의 세번째 득점은 바로 역습입니다. 수원의 공격이 저지된 후 김태수 선수였던거 같은데, 여기서 출발한 공은 김재성 선수 앞의 빈공간으로 연결되고 데닐손, 노병준 선수까지 수비를 완전히 제끼고 뛰어들어가서 골키퍼와 공격수 3명이 대치하는 사태를 만들어 낸겁니다. 못넣으면 바보죠. 결국 후반 45분 조용태 선수의 슈터링으로 한골 따라잡기는 했어도 결국 승리는 포항에게 돌아갑니다. 3. 눈에 띈 선수들 우선 포항의 경우 최효진 선수와 김태수 선수. 포항의 올시즌은 이 선수들이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올시즌 포항은 기본적으로 역습팀이 될겁니다. 수비가 아주 단단한 편이라 수비에서 공이 잘리고 전방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경우가 많을것으로 보이는데, 역습의 기본옵션인데다가, 역습이 아니라도 하나는 돌파력이 좋고, 하나는 활동범위가 넓으니 그야말로 써먹을 방안은 무궁무진 합니다. 또 좌측 윙백인 김창훈 선수입니다. 오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수비가 아주 좋은 선수입니다. (대인방어 능력이 아니라 공격 흐름을 저지하는 능력이 아주 발군입니다.) 중앙수비와 협력수비시, 대인 방어시, 혼전시 등 필요한 순간에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포항 수비진입니다만. 이쪽은 작년에도 최고 수준이었던 관계로 패스. 반면 수원의 경우 일단 리웨이펑 선수입니다.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성격이 문제라는 세간의 평가에 걸맞게 리그로 쳐도 손에 꼽을만한 대인방어 능력입니다. 오늘은 사고도 안쳤고 말이죠.... 반면 볼피딩 능력은 별로. 정 중앙보다는 오히려 좌측이나 우측이 맞아 보입니다. 안좋은 쪽으로 눈에 띈 선수가 이관우 선수인데, 이건 이관우 선수를 탓할 문제가 아니겠습니다. 조원희 선수가 이탈한 상황에 전술 자체는 그대로 두고 이관우 선수를 쓰는건데, 이 선수는 넓은 활동량도, 공격의 방향을 조정하는 조율사로서의 능력도, 그리고 집요한 수비능력도 없습니다. 대신 창조적인 패스능력,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 정확한 세트피스 지휘능력을 가지고 있죠. 이건 선수를 바꿀 문제가 아니라 전술을 바꿔야죠. 넘쳐나는 공격미들에 모자란 수비미들인 셈인데, 이런거면 안영학 선수를 내던가 해서 전문 수비형 미들 하나 두고 공격미들을 다수 배치해서 이들의 창조적 운영에 기대를 거는방법 등이 타당해 보입니다. 4. 정리하자면 결국 누수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수원과 누수가 생길 구멍을 미연에 메워놓은 포항과의 경기였던 셈인데.... 결과가 명확합니다. 솔직히 3-2 도 다행이죠. 전반의 퇴장만 없었으면 정말 경기내내 포항 마음대로 풀렸을 겁니다. 수원은 뭔가 다른생각이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오늘만 놓고 보자면 패착인듯 합니다. 차범근 감독님이 도마에 오르실 상황인듯 합니다만..... 반면 포항은 기대이상입니다. 올시즌도 초반만 보자면 누수 현상을 거의 완벽하게 극복한듯 보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선수층의 한계가 발목을 잡겠지만, 현재로써는 파리아스 감독님을 칭찬 할수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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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준비하시던 것은 ..
by 나라목수 at 10/07 어. 나라목수님. 잘 지.. by 신사장 at 07/07 신사장님 오랜만에 들려.. by 나라목수 at 07/05 방문 감사드립니다. .. by 신사장 at 09/02 어제 부산 정말 잘하더.. by 쉐리 at 09/01 어익후....--; 이런 .. by 신사장 at 07/03 방문 감사드립니다. 저도.. by 신사장 at 07/03 죄송합니다 좀 퍼다 나.. by 과객 at 07/03 ^^잘 읽고갑니다~ .. by Andrea at 07/03 방문 감사드립니다. .. by 신사장 at 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