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6일] 독일-터키전 보고난 잡상
0. 들어가며

이거.... 송출에 문제가 있는거였으면 다시 방송해줄라나요...--; 후반에 거의 20분넘게 날려먹은듯 합니다.
어쨌든 승리의 독일!! (참고로 주인장이 몸빵되는 선수로 구성된 수비 탄탄한 팀들을 대박으로 선호하는 관계로...--; 서유럽 팀들중에는 독일이외에는 전부 별 관심없습니다. 관심있는 팀들은 모조리 북유럽팀입니다. 특히 왕년의 스웨덴과 노르웨이 같은팀이죠.)

1. 경기전에

우선 독일은 포르투갈전에 재미본 4-2-3-1 원톱전술 고대로 들고 나왔습니다. 독일 입장에서는 이게 꽤 좋은게, 독일은 아무래도 봉사정신 투철한 발락 선수덕분에 중앙에서 기본이 되니까 측면강화가 효과가 크죠.

반면 터키는 아시다시피 현재 벤치에 앉을수 있는 선수가 18명. 그중에 부상없이 정상인 선수는 골키퍼 2명 포함 14명입니다. 뭐.... 고민의 여지가 없죠...--;

게다가 필드 플레이어중 전문적인 중앙수비가 달랑 고칸 잔 선수 하나 남았다는것도 문제가 크고... 정상적이라면 이 경기 당근 절망적이라고 볼겁니다. 그래도 역시 터키는 터키였습니다.

2. 경기에 들어가서

우선 처음 예상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아무래도 터키가 수비적으로 나오지 않겠느냐...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전반에 강공으로 나오더군요. 보다가 깨달은 거지만, 오히려 이게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수비진 구성자체가 불안한 상황에서 전선을 아군쪽에다 그으면 누군가가 삽질할듯 하고, 반면 공격진은 그나마 아직 쓸만하니까, 초반에 강공으로 질러서 일단 한골이라도 넣으면 그뒤로는 경기 유리해질 가능성도 있고 말이죠.

반면 독일은 시작하자마자 터키를 얕본건지 너무 설렁설렁 차더군요. 덕분에 초반 흐름은 터키 흐름이었고, 사태가 이 지경이면 차라리 후딱 한골 먹고 빨리 정신차려라... 하고 있는 판에 정말로 한골 먹더군요...--;

이건 좌측면에서 람선수가 깔쌈하게 카짐선수에게 벗겨진게 크고, 게다가 레만 선수가 요기서 올라온 공이 나갈걸로 판단한 모양인데, 이게 골대 맞으며 튕겨나온게 또한 화근이었죠. 솔직히 람선수와 레만 골키퍼는 이 경기 내내 '이넘들이 뭔가 실수할거 같은데...' 싶은 불안감을 안겨주는 수비를 보여주었습니다. (두번째 골도 역시 람선수가 사브리 선수에게 깔끔하게 발리면서 먹은듯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람선수의 경우 오버랩을 통한 공격력에 있어서는 또 무지막지한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건데....
이 친구는 왜 수비수인거죠?

그런데 정말로 이 한골 이후에 독일이 바로 정신 차렸습니다. 수비진이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가고 허부적 거리던 중앙미들들도 위치 잘 찾기 시작하고요.  게다가 롤페스 선수가 사실 전반에 불안했는데, 이 선수는 부상으로 나가고 프링스 선수가 들어오면서 그나마 있던 불안요소마저 사라지고 말이죠.

게다가 가장 좋은건 집중력 회복되고 난후 매우 빠르게, 4분만에 동점골이 터진겁니다.

여기가 사실상 승부의 분수령이었다고 보입니다. 독일이 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대박 실수라도 하지 않는한  이 경기는 독일이 가져간다고 보였습니다. (터키는 이 상황을 최대한 길게 유지해서 독일을 정신적으로 피곤하게 만들었어야 하는 거였죠.)

결국 후반 들어와서는 체력문제를 보이는 터키가 소극적이 되고, 독일은 공격 안정적으로 풀어나가는 와중에 역전골이 성공됩니다. 이건 뤼스투 골키퍼 실수라고는 하는데, 못봤습니다....--; (방송상태가 고르지 못하여... 라니요. 스위스 네이놈!!)

터키가 대단한건 이 이후 바로 동점으로 따라붙은 겁니다. 솔직히 전 이 흐름이면 2-1로 끝나는게 정상이라고 봤는데, 이걸 따라가대요.

뭐... 그래도 대세는 변하지 않습니다. 결국 후반 45분에 람 선수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독일 결승진출입니다. 아마 이게 없었어도 연장가면 터키 반드시 실점했을겁니다. 독일은 아예 교체카드도 한장 남겨놨는데, 이게 아마 연장전 대비였던걸로 보입니다. 결국 필요는 없었지만요.

팀자체로 봤을때 인상적인건, 정신차린 이후 독일은 비록 좌측면 수비에 불안은 있을지언정, 발락선수를 중심으로 공격 루트가 무진장 다양하고, 또한 세트 피스 역시 위협적이라는 것. (아무래도 고메즈 선수 빼는게 더 낫다니까요.)
그리고 이번 대회 러시아로 대표되는 미친듯한 압박과 달리, 독일의 경우 빠른 침투를 주된 공격방식으로 삼지 않기 때문에 수비시 미들이 주로 지연하고, 수비는 이 사이에 진영 정비하면서 말그대로 '지역방어'를 하는 셈인데, 이게 아주 좋습니다. 솔직히 박진감은 없어도 수비 안정성으로는 이쪽이 더 나은듯 싶어요.

반면 터키는 역시 정신력이랄까요. 러시아전을 보면서 명장의 조건은 팀이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동기부여'의 능력이라고 했는데, 터키의 테림 감독님 역시 명장의 반열에 들어갈만한 지도자 이신듯 합니다. 정말 터키의 집중력 무섭네요. 말 그대로 '투르크 전사'들입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본 유로 대회중에서 토너먼트 이후 독일 경기가 사실 가장 볼만합니다.  역시 토너먼트만 들어오면 팀이 달라지는 토너먼트 전문가 집단 답네요.

3. 눈에 띈 선수들

우선 터키의 경우 카짐 카짐 선수. 상대가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수비수 람선수였다고는 하나 이 선수의 공격력 덕분에 독일의 전진이 상당시간 지연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알틴톱선수네요. 특히 킥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솔직히 터키선수들 전원이 킥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오죽하면 저기는 대표팀 킥력으로 뽑나했을 정도로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가장 약한게 킥인데 정말 열나게 부럽습니다....--;)

독일의 경우 일단 맨 오브 더 매치야 당근 필립 람 선수겠습니다만... 이 친구는 수비가 황이었으므로 사실 제 입장에서는 반반이고.... 우선은 무조건 발락선수. 그 투철한 봉사정신만 좀 없애면 정말 최곤데 말인죠. (그니까, 욕심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겁니다.)
그리고 수비형 미들인 히츨스페르거 선수. 활동량도 많고, 무엇보다 웅크린 상대 끌어내기 위한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아주 일품입니다.

4. 정리하자면

터키는 투지는 보여주었습니다만, 역시 현재 상황이 너무 안좋았네요. 정상일때 터키와 붙었으면 독일도 장담하기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특히 니하트 선수가 정말 아쉽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정말 이번 대회 최고의 미들입니다. 하여간 중계방송만 제대로 된거라면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경기 이기고 나서 독일 관중들과 어울려 놀아주는 독일선수들. 매우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카메라에 잡힌 심각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경기보는 독일팬들과 열광의 도가니탕인 터키팬들. '극과 극' 입니다. ㅋㅋㅋ
by 신사장 | 2008/06/26 08:31 | 축구-경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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