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2일] 한국-이란전 보고난 잡상
0. 들어가며

아.... 승부차기 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이겼습니다. 
글쎄 이번엔 우리 이길 차례였다니까요. ㅋㅋㅋ

이란하고 지금 4연속으로 8강에서 만나고 있는데, 96년 대회는 2-6으로 패, 2000년에는 2-1로 승, 2004년에는 3-4로 패.... 그니까 이번에 승부차기 4-2로 승. 이건 뭐.....--; 거의 패턴입니다.

이란도 지겹겠지만 저도 지겹습니다. 선수들도 지겨울겁니다. 솔직히 올해 8강에서 이란 만난다고 찍기는 했지만, 설마 또만날줄은 몰랐거든요. 다음부터는 좀 다른데서 봅시다. 쯧.

1. 경기에 관한 이야기

최근에 베어벡아저씨가 마음에 안든다고 한 이유는, 수비때문이 아니라 공격전술 때문입니다. 공격전술의 단순함을 도저히 참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경기 전반이 사실 제가 생각한 해답이었습니다.
조재진의 움직임이 계속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는, 중앙에서 너무 틀어박혀 있다 보니까 위치선정의 문제가 항상 벌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 안좋은게 경기장에서 다른선수들이 그 선수를 볼수가 없습니다. 동네에서라도 공 차보신분들은 아실텐데, 축구하면서 우리팀에서 잘 움직이는 선수는 내가 어디서 공을 받던 눈에 확 들어오거든요. 그냥 저기다 주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니까 주변에 수비가 없는 상황을 아주 잘만든다는 겁니다.
사실 제가 차던 팀에서는 포워드 보던 친구가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공을 받으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조재진 선수같은 경우는 움직임이 전혀 안들어오거든요.

최근 케이리그의 포워드들은 미들과의 연계움직임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고, 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이동국 선수죠. 전반에는 사실 그래서 경기가 잘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후반에서는 이동국 선수가 나가 버렸죠. 바로 이게 화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솔직히 내보낸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교체에 대해서 왕지랄하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부상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뭐..... 뺄만한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어벡 감독님이 일단 선발로 낸선수를 그렇게 쉽게 바꾸는 성향이 아니시니까요.

그런데, 그럴거면 차라리 우성용선수 넣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하여간 이걸 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뭔가 조재진 선수에게 기대하는게 있을텐데, 그게 잘 안보이네요.

뭐, 덕분에 후반에는 예선에서 보던 그 답답한 경기가 반복됬습니다. 미들들이 공 줄데를 못찾다 보니 자꾸 가지고 있거나 드리블돌파를 하려다 빼앗기고, 이도저도 안되면 자꾸 백패스가 나오고 하는 그런 장면 말이죠.

요거에 대한 가장 좋은 모델이 바로 오늘의 우즈베키스탄입니다. 우즈벡 오늘 공격 잘풀렸죠. 그런데 막심 샤츠키흐 선수의 움직임이 사실 전방 거의 모든영역에 걸쳐 움직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렇게 함으로 우즈벡의 약점이 의석되는겁니다. 이번대회에서는 잘 못느끼시 겠지만, 이 친구들은 제가 관심가지고 보는 편이고, 우리랑도 많이 붙었지만, 우리나라 축구와 장단점이 거의 유사한 팀이거든요. 포워드로 연결되는 패스가 깔끔하지 못해서 몰아치는 상황에서 득점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다만 오늘 경기는 사실 아주 잘풀렸는데, 운이 없었죠.)

하여간 제가 맘에 안드는 부분은 이겁니다. 의도를 알수가 없어서 그런데, 솔직히 지금 하시고자 하는 공격전술의 형태는 아직도 못나온것 같고, 이럴바에야 포워드에게 많은 종횡적인 움직임을 통해 2선에서 치고 들어가는 미들에 대한 지원역할을 확실하게 해줄수 있도록 하는것이 더욱 낫다는 겁니다. 현재팀의 에이스가 이천수 선수로 돌파력에 장점을 가진 미들인 만큼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침투하는 미들에 시선을 빼앗겼을때 센터 포워드에게도 찬스가 날겁니다. 다카하라 선수를 가진 일본, 샤츠키흐 선수를 가진 우즈벡역시 현재 포워드의 움직임은 이런식입니다. 

이렇게 불만은 있기는한데.....

일단 이겼으니까요, 이건 축하해야 할 일이죠. 덕분에 4강입니다. 크하하하. 2000년 대회 이후 다시 4강인데 확실히 오늘 경기 보니까 운도 있는듯 하고 말이죠. 전에 말했듯 찌질거리다 우승한 일본처럼 덜컥 우승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2. 그리고 우즈벡 사우디 이야기 잠깐 해보자면....

우즈벡 아깝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진짜 샤츠키흐 선수와 미들이 잘움직여 주면서 경기력으로는 사우디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골대를 5번이나 맞추는 불운에 울었습니다. 솔직히 전반 초반에 골 들어간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버렸는데, 우즈벡 감독이 억울하게도 이 판정하신분을 정해상 선심으로 오인하시는듯 합니다만....^^; (참고로 이건 제가 봐도 완벽한 오심입니다.)

제가 오인하는 걸수도 있는데, 사실 얼굴 생김새가 정해상 선심하고는 완전히 다르게 생긴 분이셨는데....--; 전 중국분인줄 알았는데, 싱가폴 선심이시던데요.

그리고 대표팀이 경기력을 별거 못보여주고 있는 반면 오늘 권종철 주심께서는 케이리그의 수준을 알려주신 경기였다고 평가합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본 아시안컵 경기중에 주심의 경기진행이 가장 세련된 경기였습니다. 저 선심의 오심만 아니면 말이죠....--;

3. 정리하면서

이제는 못보게된 선수들.

우선 이란의 마다비키아 선수는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시고도 페널티킥 실축으로 무너지셨고.....
에나예티 선수는 솔직히 후반 한국에 삽질이 펼쳐질때 이란의 득점왕도 삽질할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경기 팽팽하게 만들어준 열두번째 선수였으나 페널티킥은 성공시켰으니....인생무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우즈벡의 왼쪽 날개 데니소프 선수인데, 예선전 부터 찍었더니 오늘도 완전 날라다니더라구요. 나이도 20세 라던데, 앞으로 두고두고 아시아에서 우리를 괴롭힐 선수 리스트에 한명 추가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제발 사우디좀 담궈주시길. 우승하는데 이것들하고 결승에서 만나면 그경기도 만만치 않게 짜증나는 경기가 될듯 합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독일한테 개 발린 충격이 컷는지, 이 이후로는 완전학 선수비 후역습팀이 되어버려습니다....--;

by 신사장 | 2007/07/23 08:50 | 축구-경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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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중년 at 2007/07/23 20:28
일단, 수비는 상당히 안정화 된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이란이 이렇다할 공격을 못하게 만들정도니까요. 후후 그런데, 공격이 너무 안습이네요. 4번의 경기 중에 맘에 들게 공격을 한번도 안하니 원~ 일단, 성남라인을 가져 오기는 했는데, 모따가 없어서 그럴까요? 지금 공격 라인을 보면서 생각 하는건, 판타지 스타가 하나 있어야 하겠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플레이어가 없는데 계속 같은 전술을 유지 하는건 좀 비판적이고요. 뭐 그래도 베어백 뚝심 하나는 인정해 줘야 겠네요.
Commented by 신사장 at 2007/07/23 22:24
이게 수비조직력을 다지는 것을 더 중시하는 걸로 봐야 되지 않을라나 싶어요. 이대회 끝나면 바로 올림픽 예선인데, 지금 대표팀중에서 올대로 갈 선수는 가만보니 전부 수비수더라구요. 여기에 올대로 넘어가서 공격진을 붙이려는 심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선수구성이 다르다 보니 공격전술 자체가 다르겠구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국대에는 어차피 리그에 좋은 중앙공격형 미들이 없어서 저는 어제 전반 같은 경기 양상이 딱이라고 봅니다. 포워드가 좀 많이 움직였으면 하는데 말이죠. 베어벡 감독님이 최전방 공격수가 움직임이 많은걸 선호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확실히 듭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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